참으로 기나긴 경기 불황의 늪이 지속되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 IMF 관리체제 이후부터 지금까지 경제적인 면에서는 단맛보다 쓴맛을 끊임없이 맛보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음을 머릿속에서는 기억되고 있다.
더군다나 지금 전 세계는 관세와 무역전쟁 그리고 여러 곳에서의 국지전 또는 전면전쟁의 영향으로 인해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걷는 듯한 공황과 혼란의 연속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길고 긴 암흑의 터널을 언제쯤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가. 일개 개인의 힘으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탓에 걱정과 근심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여기에 흑과 백으로 나뉜 진영 정치 논리가 한치의 일치됨도 없이 명확하게 대치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경제 상황은 더욱 퇴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성장률은 4분기 연속 0.1% 밑으로 떨어진 ‘저성장 쇼크’가 현실화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저 멀리서 벌어지는 정치적인 갈등은 이제 관심 밖이다. 아니 생각은 하고 있을지언정 우선시되는 민심은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쉼 없이 앞만 보고 뛰고 있다는 사실일 뿐이다.
하루에도 수십 개소에 달하는 자영업자의 터전이 무너지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딸린 가족들은 눈물을 훔칠 뿐이다. 그럼에도 그들만의 리그여서 그런지 몰라도 법과 정치는 그들 자신이 유리한 대로 해석하면 그뿐인 상황이다. 누가 보더라도 보편타당해 보이는 잘못도 그들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윗분들은 아랫녘에 사는 이들이 어찌 살든 간에 자신들의 목적만 달성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우리의 권리인 한 표를 호소하며 이용하려고만 한다. 이렇게 우리의 소시민들은 수십 년간 속고 또 속으면서도 당당하게 권리와 의무를 행사해 왔다. 그렇지만 이러한 노력과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돌이켜 생각해 보면 바뀐 것은 하나도 없는 듯하다.
과거 우리는 위기 때마다 용감하고 현명한 사람들이 있기에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작지만 강함을 무기로 드넓은 세계 속에서 자부심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앞장섰지만 어긋나게 달리고 있던 대항마들의 부진과 서투른 판단 때문에 자꾸 뒤로 밀리고 밀리면서 새로움과 안정적인 삶을 갈구하는 소시민들을 실망하게 했다.
지금 이 세상의 현실은 누구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과 판단만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작금의 시대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대의나 희생정신은 없는 세상이 됐다. 그리고 그들도 대의보다는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티격태격하다가 결국은 똑같은 부류가 돼가고 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서게 된다. 이제 우리 소시민의 힘으로 바르게 나아갈 수 있는 높은 자리를 만들어내 소득 불평등이 없고 경제적인 걱정거리를 덜고 상식과 대화가 통하는 세상이 만들어지길 소망하고 부탁한다.
이락순 rslee@igas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