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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2020년 액체탄산 및 산업용가스 공급대란 예고

기사승인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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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소·탄산·아르곤 등 공급부족 따른 대란 예고

양극재 등 산소 수요 블랙홀 예상…플랜트 가동률 저하로 생산량 줄어

 

   
 

향후 코로나 19 상황의 급변이 예상되면서 정부를 비롯한 재계와 경제계 등이 산업 육성과 관련한 비상대책 마련에 긴급히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기부, 환경부 등 13개 관계부처가 합심해 글로벌 산업·경제의 재편 가능성을 두고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을 추진하면서 대응반을 통해 지원책 점검과 추가 보완 및 개선점 등을 챙긴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전략의 중심에는 소재와 재료부분에 대한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할 것이라는 게 산업계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수출부진과 내수침체로 인한 제조업 가동률 저하, 자금회전 지연, 경영악화 부도 등으로 총체적인 경제난국에 처해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산업계의 필수소재인 산업용가스는 공급차질이 발생할 경우 제조산업의 마비라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산업용가스업종은 경기부진으로 인한 누적 미수금의 증가에도 공급중단 불가, 적자 누적, 인건비 및 원가비용 상승 등의 직격탄을 온 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는 최전방 소총수의 역할을 수행해 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산업용가스 시장의 공급불안 등 판도변화가 경제불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산업용가스 시장은 수요증가보다는 공급부족으로 인해 매년 일정기간동안 수급불안정을 겪어오면서도 아등바등하며 충전업계를 중심으로 수급밸런스를 유지하는 상태를 지켜내 왔다.

이는 가스제조플랜트의 지속적인 증설에도 불구하고 신규 플랜트 자체가 반도체 및 전기전자 등 대규모 수요집단에 집중된 상황인데다 이들 플랜트들도 액체가스보다는 기체가스 생산방식이 대부분이어서 액체가스를 공급하는 충전업계와 일부 중소형 수요처에는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거래원칙을 지켜내기가 쉽지만은 않았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충전업계는 액체가스 수요처에의 안정적인 제조활동을 위해 물류비 등을 감수하며 수백Km에 달하는 지역을 오가는 등 공급안정에 최선을 다해 왔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업계의 노력과는 달리 액체 산업용가스 시장상황은 앞으로도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용가스의 수급불안정 장기화 예상

 

현재 산업용가스 시장의 현실은 아르곤과 액체탄산 수급불안정의 장기화로 애가 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덧붙여 여름철 수요와 수요확대로 인한 액체산소의 공급부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르곤의 경우 지난해 연말부터 공급부족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는 액메이커들의 잇따른 정기보수점검과 공장 트러블 등으로 액메이커간의 백업량이 늘어나고 시장에의 공급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동안 시장가 하락의 요인으로만 여겨왔던 포스코, 고려아연 등에서 공급되는 잉여가스의 시장유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도 액화아르곤의 주요공급선인 포스코 광양제철소, 현대제철(그린에어),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이 자체 철강 수요감소를 이유로 자가수요용 가스플랜트의 가동률을 하락시키면서 공급량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이다. 특히 이들 잉여가스 공급업체들은 가스의 판매목적보다는 자체 수요에 따라 가스플랜트의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어 말 그대로 자체 수요를 충당한 후에 남는 경우에만 판매하는 방식이다.

결국 가스상품의 판매목적을 가진 가스메이커들이 액체가스의 공급안정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경쟁관계에 있는 이들 업체들은 생산원가가 높은 액체가스 보다는 수요밸런스에 맞춰 기체가스 생산으로 이익을 보전하고 있다. 따라서 액체가스의 공급책임에 대해서는 하부 충전업계에 전가하는 모양새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액메이커가 공급하는 전기전자 부분에서 아르곤의 대량 수요는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충전업계가 공급하는 중소규모 수요처에는 여전히 1~5톤의 물량을 십시일반 나눠쓰는 형편이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여름철 양만장 수요증가 및 조선, 건설 등 철강수요 확대 등과 더불어 산소 및 수소를 사용하는 2차 전지(양극재 및 음극재 생산) 제조업체의 생산활동 증가가 예고되면서 액체산소의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예고되고 있다.

우선 양극재 제조업체인 포스코케미칼이 정상가동에 진입하기 위해 하루 약 200톤에 달하는 액체산소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전국의 탱크로리를 불러 모았다. 여기에 가스플랜트 건설중인 에코프로비엠도 액체산소 수요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소규모의 온사이트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는 수요처들에 대한 액체가스 공급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산소 수요를 대폭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에 나선 소재제조 수요처로는 양극재분야에서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BM, LG화학, 앨엔에프 등이 있고 음극재분야에선 포스코케미칼, 대주전자재료, 삼화콘덴서, 애경유화 등이 있으며 음극집전체인 동박부분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 두산솔루션, SKC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산소 수요가 많은 하이니켈계 및 소형전지용 양극활물질 등의 생산설비 구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을 통한 액체산소 신규수요는 월간 10,000~20,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량만으로 계산한다면 일반 산업용가스 충전소 50~80개소의 공급량과 엇비슷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 신규 투자와 함께 대규모 가스플랜트를 건설중인 SK하이닉스의 백업용 산업용가스의 요구량에 대해 액메이커들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요구하는 백업량은 산소 1,500톤, 질소 3,000톤, 아르곤 1,500톤과 액화탄산 500톤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계열사인 SK에어가스와 한유케미칼 등이 전방위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이들 계열사의 소재지가 울산인 탓에 지역여건상 충청이북지역에서 물량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 탓에 북부지역 산업용가스업계는 수급조절을 위한 긴장감이 높아지는 실정이다.

다행인 것은 린데코리아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용 신규 ASU 플랜트가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하면서 목마른 시장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영향과 전반적인 경기부진으로 산업용가스 수요의 하락세로 인해 충전업계의 입장에서는 공급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급부족의 쓰나미 여파는 다소 늦춰지고 있다는 판단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예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1년간 액체탄산 수급은 최악 전망

 

지난 2008년 5월 국내 조선산업의 활황과 더불어 액체탄산의 공급파동으로 국가기간산업 마저도 마비될 정도로 우려를 나타냈던 최악의 경험이 다시금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주요 원료탄산 공급사인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폭발사고로 인해 원료탄산의 공급(생산가능량 기준 약 340톤/일)이 전면 중단된 이후 액체탄산 수급에는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일선 산업용가스 충전업계는 이미 바닥을 드러낸 저장탱크에 속이 타들어가고 탄산제조업체들은 수요처와 충전업계의 공급요청에 안절부절하며 연락도 피하는 불가피한 실정임을 전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류업체 등과 공급계약을 마친 제조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액체탄산보다 고수익인 드라이아이스 생산에 좀 더 매진하고 있는 형상이다.

특히 탄산제조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원료탄산 공급처의 정기보수점검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어 평상시 같으면 10톤 저장탱크에 가득 충전했던 것을 1~5톤을 쪼개서 공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진행중인 정기보수점검은 현대오일뱅크가 5월 22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며 에어리퀴드코리아가 이달 중에 약 1개월간의 보수일정이 잡혀 있다. 또한 다음달에는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이 약 보름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동시에 하루 15~20톤 내외의 주정업체들도 정기보수일정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정에서 공급물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가격불문으로 공급받으려는 수요처가 늘어나다보니 공급가격도 자연스럽게 오르고 있다. 실제로 정상적인 공급가격은 kg당 200원내외인 액체탄산 가격은 원거리 운송에도 불구하고 300원까지 치솟는 사례도 나타나는가 하면 수급능력이 없는 업체는 아예 거래처를 포기하는 상황에 이를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내수 확보를 위해 일본내 드라이아이스 수출 길은 지난 연말 계약시 물량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거의 중단될 위기에 놓였으며 코로나 19 사태의 진정 이후부터 재개될 조선사들의 선박건조가 늘어날 경우 용접용 액체탄산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가 하락은 원료탄산 감소로 이어지는 직격탄이다. 저유가로 인해 적정이윤을 확보하지 못한 석유화학사들의 공장 가동률은 50%이상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정기보수점검이후 촉매교환이나 정상가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료탄산 공급능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플랜트 보수와 감산 등 제조능력대비 생산가능량이 50%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액체탄산 제조업계는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1년간 이어질 공급대란 전망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이락순 기자 rslee@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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