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시황 및 석화 재고증가로 원료탄산 공급량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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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신증설로 공급안정화를 넘어서 공급과잉으로 예상됐던 액화탄산 제조시장이 글로벌 경기악화와 원료탄산생산 가동률 하락 등 직간접적인 요인들로 인해 올해도 수급상황이 녹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탄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경기 위축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감소 및 수출 부진으로 이어져 온 원료탄산 공급처의 생산활동 저하로 원료탄산 공급량이 감소함으로써 컴프레서 생산능력 기준보다 생산량은 약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과거 액화탄산 공급부족으로 몸살을 앓았던 탄산업계는 플랜트 신증설에 따라 지난해부터 공급안정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2023년 말부터 공급과잉과 함께 공급가격 하락까지 이어져 탄산업계는 매출하락, 이익감소 등에 따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원료탄산 공급사인 석유화학사의 제품인 EO(Ethylene Oxide), EG(Ethylene Glycol)와 휘발유, 경유 등 정유제품의 수요감소 및 수출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급격하게 하락했거나 가동을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참고로 EO의 경우는 계면활성제, 콘크리트 혼화제 등에 사용되며 EG는 부동액과 합성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원료탄산의 생성은 에틸렌과 산소의 반응으로 EO가 생산되는데 이 과정에서 CO2가 발열반응을 통해 부산물로 생산되며 EO에 물을 첨가하여 EG를 생산하는 공정으로 이어져 이를 활용한 HPEO와 MEG, DEG, TEG 제품으로 생산한다.
또한 탄산은 석유화학에서의 부산물과 정유제품의 첨가물로 사용되는 수소의 생산과정에서 대량 생산돼 포집과 분리 및 정제 과정을 거쳐 액화 상태로 공급된다. 이로써 생산된 액화탄산은 반도체, 조선용접 등에 주로 사용되며 여름철 보냉효과 등을 위한 드라이아이스 생산에 많은 양이 공급되고 있다.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은 수입국이었던 중국과 원유생산국인 중동지역에서 석유화학 플랜트를 신증설하면서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며 기존에 생산해 놓은 제품의 재고가 장기적으로 묶이면서 자금력마저 약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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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생산업체인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은 이같은 생산공장의 가동 중단과 감산으로 자체 위기 극복 과정을 거치고 있으나 원료탄산은 정상가동 시보다 50~100%가 줄어들면서 애당초 예상했던 액화탄산 공급과잉 상황은 오히려 과거와 같은 공급부족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과 올해 초만 해도 공급과잉을 우려해 연단위로 계약하는 조선사들의 액화탄산 경쟁입찰에서 일부 업체는 시장가격보다 20~30%가량 낮은 가격으로 낙찰받아 공급가격이 흔들리기는 했으나 향후 진행되는 입찰에서는 공급부족 우려로 인해 가격환원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규 액화탄산 플랜트를 건설 중인 업체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올해 7~8월중에 완공 예정인 日産 600톤 규모의 태경케미칼 대산공장은 대산소재 LG화학 HVO공장에 투입되는 5만N㎥/h의 수소 SMR을 통해 원료탄산을 공급받기로 했으나 수소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수소플랜트의 가동 시점이 불분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수소와 CO를 생산중인 여수 소재 에어리퀴드코리아도 CO의 리사이클을 통해 초산 생산을 증강하면서 원료탄산의 감산이 예상되며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등 정유사의 자체 재고 증가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원료탄산도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상반기내 보수점검 완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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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플랜트의 정기보수점검은 여수 소재 에어리퀴드가 지난 3월부터 45일간 진행해 마무리했고 대산 소재 한화토탈은 4월 8일부터 28일간의 일정으로 진행 중이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도 4월 10일부터 63일간의 보수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대산 소재 현대오일뱅크도 5월 중에 20일 가량의 보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어프로티움도 울산의 자체 수소플랜트의 보수 및 안전성 점검을 위해 4월 10일부터 약 20일간 보수에 돌입했다.
하지만 감산이 예상되는 분야와는 달리 발전소 배출가스의 포집을 통해 탄산을 생산하는 CCU 사업의 경우는 최대 생산을 위한 플랜트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한국특수가스는 이달(4월) 중에 보령화력발전소의 포집플랜트를 가동하는 동시에 여수 금호석유화학 열병합발전소의 CCU 플랜트의 신규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제이아이테크가 경영을 맡은 대흥CCU도 포집 및 액화설비 등에 대해 대대적인 자체 보수점검을 거쳐 이달 중에 재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OCI 열병합 발전소의 원료로 액화탄산을 생산하는 SGC에너지도 지난해 초 순도 및 악취문제로 가동률을 조정해 왔으나 플랜트 보수를 통한 문제를 해결하고 최대치의 가동률 목표로 탄산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월 성수기가 가까이 도래하면서 드라이아이스 생산활동이 증가해 액체탄산의 공급 물량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료탄산 공급사인 석유화학사의 가동률에 따른 시장의 공급과 수요 불균형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여름철 성수기를 기점으로 액화탄산 공급상황은 각 업체별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있어 이를 대비한 출하량 조절과 저장탱크의 충분한 재고 확보에 주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이아이스 생산과 식음료용 액화탄산 공급 등 수요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올해도 기온상승과 공급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액화탄산의 성수기 수요는 지금보다 하루 약 400~500톤의 증가를 예측해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공급과잉을 예상한 탓에 일본 등으로의 드라이아이스 수출물량을 대거 확보해 놓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성수기에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 자칫 충전소 등에의 공급량 부족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액화탄산의 쓰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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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탄산은 알루미늄·스테인레스 용접 및 절단, 제철소, 자동차, 특장차, 트레일러, 철도차량 용접, 제철공업, 제강공업, 철강공업, 주물공업, 전자공업, 화학공업, 반도체, 컴퓨터, 전자기기 제조 및 용접, 펄프 및 제지공업, 탄산칼슘, 탄산나트륨, 탄산수소나트륨 제조, 맥주 및 탄산음료, 와인 제조, 드라이아이스 (냉각제) 제조, 이산화탄소 소화기 제조, 마취제, 국소마취, 레이저치료, 피부과, 살충제 제조, 의료기기 세척 및 소독, 용수 및 폐수처리, 과일 또는 채소 광합성 작용, 향수, 살충제, 방향제, 화장품, 왁스용 스프레이 제조, 산화방지, 가축 도축 및 세척, 화력발전소 탈취, 원자력발전소 냉각, 냉장 및 냉동식품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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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락순 rslee@igas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