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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lanation] 액체탄산 공급 부족의 해갈은 언제쯤?

기사승인 20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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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체탄산, 플랜트 신증설에도 수급조절은 시소게임과 비슷

   
 

재고 확보 난항과 성수기 수요 및 원료탄산 공급 불안 여전

올 하반기 가동 플랜트에 공급밸런스 기대

 

현재 일선 산업용가스 충전제조기업들의 액화탄산 구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7월 들어선 현시점에서 액화탄산 제조업체들의 플랜트 가동률은 점차 회복되고 있다. 그런데도 시중에서는 물량 확보를 위한 아우성만 더 늘어났고 여전히 액화탄산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액화탄산 시장의 공급 혼란에 대한 원인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4월부터 전국의 산업용가스 충전제조기업은 관련단체인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산하 지역조합들을 통해 액화탄산 공급부족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으로 대국민 호소에 들어갔고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부처에 하소연했다. 일종의 액화탄산 공급 불안정에 대한 방어막이었다.

   
 

그리고 산업부 등과 함께 석유화학사와 정유사 그리고 기타 원료탄산 공급업체들과의 접촉을 통해 보수점검 기간 조정 및 가동률 상향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플랜트의 안전을 위한 보수점검과 원료탄산 생산에 대한 경제성 검토 등에서 발목을 잡혔다.

실제로 석유화학 제품인 EO/EG와 정유사의 수소 탈황 등에서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원료탄산을 공급하기 위해 본 제품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가동하기는 만무하다. 말 그대로 기업의 주력 생산품이 아닌 보조 상품을 생산하려고 일부러 플랜트의 가동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결국 정부 등에서의 보조 및 지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1개 기업에서 조 단위의 매출을 바라보는 대기업군이 10여 개 사에 달하는 탄산업계의 전체 매출이 수백억 원에 지나지 않는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플랜트를 가동할 수는 없는 노릇인 셈이다. 쉽게 말해 10원을 벌기 위해 100원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탄산업계와 충전제조업계가 가진 수요시장의 중요성만 내세우는 것은 우물 속은 잘 알지만 우물 밖의 상황은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일 수밖에 없다.

물론 액화탄산의 수요분야도 매우 중요하다. 반도체 제조, 탄산음료, 백신 등 냉동 물류, 조선 용접, 신선 제품의 드라이아이스 등 액화탄산이 공급되지 못할 경우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중요 소재의 하나이다.

결국 이미 벌어진 시장 상황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처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반복돼 왔지만 올해 초 시작된 액화탄산 공급 부족 현상은 원료 탄산 공급업체들의 보수점검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시작됐다고 분석된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제품 수요감소 및 경제 불안이 확대되면서 자체 재고 확보를 마친 원료탄산 공급업체들은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보수점검을 통해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재고 확보(저장능력)에 한계가 있는 액화탄산은 원료탄산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각 제조업체의 재고는 매일같이 줄어만 갔고 이내 고정 수요조차 대처하기가 어려워질 정도로 저장량은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각각의 보수점검을 늦추거나 상황에 따라 업체별로 조정을 했으면 상부상조해서라도 공급량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석화사 등 원료탄산 공급업체들의 상황은 액화탄산 업계보다 매출과 이익의 감소 폭은 더 컸다. 따라서 원료탄산을 공급할 수 있는 플랜트를 가동하면 할수록 적자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당시의 석화사 등의 시장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보수점검 기간이 겹치지 않는 액화탄산 제조업체 간에 스와프를 통해 시장을 그나마 유지해 왔으나 지금처럼 모두가 저장탱크의 바닥을 보이는 상황에서는 찔끔찔끔 부어주던 할당량이나 교환물량도 하루아침에 뚝 끊겨버리게 됐다.

여기에 숨통만 유지할 정도로 소량의 공급물량을 보태왔던 주정회사들도 주정 재고가 넘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7월에 들어서는 일말의 제고도 없이 약 한 달간 공장 가동을 멈춰버렸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꼴이 됐다.

그런 상황에서 올여름 이른 더위와 함께 드라이아이스와 여름철 탄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은 감당하기 어려워질 정도로 악화해 버렸다.

결국 액체탄산 제조업계는 원료탄산 공급처의 보수점검으로 인해 바닥을 드러낸 저장탱크의 재고상황에서 재고를 쌓지도 못한 처지에서 수요처는 100을 요구하지만 공급가능량은 50~70 정도에 불가하다 보니 생산되는 즉시 공급해도 30~50의 부족분을 메울 수는 없게 된 상황이다. 특히 요즘같은 성수기에는 100을 생산하고 있더라도 드라이아이스와 반도체 등의 수요분야에서 120~150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공급부족은 성수기가 끝나는 11월 이후에는 해소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액체탄산 업계는 향후 공급안정화를 위해서는 원료탄산 부족 등에 따른 재고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하지만 이마저도 수요 대비 공급량이 늘어나는 안정기에는 투자대비 실속은 없을 수 있다.

액체탄산 제조업체의 연간 매출은 300억~500억 원 규모다. 재고확보 차원에서 저장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저장탱크의 용량증강(약 3천~5천톤 규모)은 물론 이에 따른 부지 확보와 행정적인 절차 등을 감내해야 하지만 중소기업의 규모로는 이같은 투자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와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대부분 대기업군인 원료탄산 공급처들이 탄소배출 저감과 탄소 중립을 이유로 대량의 액체탄산 생산 플랜트가 연이어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플랜트의 증설에 따라 액체탄산의 공급안정화를 기대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최근 공급계약 체결과 탄소중립을 선언한 한편에서의 공급량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글로벌 시황에 따라서 또 다른 원료탄산 공급시장은 감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도 없다.

더욱이 장비의 첨단화와 소재개발과 투자가 활발한 반도체와 소득과 비례해 성장한다는 드라이아이스 수요 등 사용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관련 시장의 변화로 인해 향후에도 액체탄산 시장상황은 대규모 플랜트의 증설에도 불안감은 여전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락순 기자 rslee@igasnet.com

<저작권자 © 아이가스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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