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기획] 2020년을 계획하는 액체탄산 시장동향

기사승인 2020.03.09  

공유
default_news_ad1

- 액체탄산, 용접·D/I 수요 증가 기대…제조플랜트 신증설도 늘어

수요대비 공급량 90% 수준, 일본 D/I 수출도 지속될 듯

 

   
 

장기간 침체됐던 국내 조선산업에 활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업 수주량은 전세계 발주물량의 37.3%에 해당하는 94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이다. 올해도 외국선사들의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로 업황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6년 수주량이 절벽인 상황에서 2018년 역대 최저량을 수주하는데 그쳐 이듬해 건조량이 바닥을 내리치며 지역경제마저 위협하기도 했으나 이후 수주가 늘어나면서 건조량이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인 IMO-2020이 시행됐고 2022년, 2025년 등 단계별로 계속 환경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선사들이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새로운 선박들을 건조해야 하는 상황에 접어든 것도 업황에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조선업종에 공급해 왔던 액체탄산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드라이아이스의 폭발적인 수요증가로 인한 액체탄산의 공급부족은 올해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액체탄산 생산감소(원료공급처 정기보수점검 및 촉매교환 등)와 함께 심각한 공급부족에 시달린 탓에 수년간 지속해 왔던 일본의 드라이아이스 공급요청도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정기보수점검 계획이 대폭 줄어들었고 일부에선 생산량이 증가계획이 두드러지면서 일부 제조업체의 경우 과거와 같이 일본에 드라이아이스 수출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액체탄산의 내수 공급부족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힘겨워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예측인 셈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근 몇 년간 물류시장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드라이아이스와 식음료용 탄산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용접용 탄산수요가 동반 증가할 경우에는 이같은 상황예측은 엇나갈 수 있다.

현재 택배 및 신선식품배송 등 물류기반의 드라이아이스 시장은 매년 10%의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년 탄산업계는 생산량 감소와 함께 매출과 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시장상황을 겪어왔다.

지난해에는 가격안정화 정책의 일환으로 가격인상안이 공정위에 제소되며 담합 판정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액체탄산의 공급부족 상황은 심화되면서 물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유통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바람 잘 날 없이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액체탄산업계는 올해 상반기부터 조선경기의 회복 기대와 반도체 경기성장 및 드라이아이스 등 수요폭증으로 인한 공급불안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다만 중국 우한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활동이 대폭 줄어들 경우 수입에 의존하는 각종 부품 소재 등의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이 경우 우리나라 제조산업의 감산 등 악재가 불가피해져 내수용 드라이아이스 수요증가 외에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용접 및 산업용 수요는 대폭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액체탄산 수요시장은 조선과 용접 등에 공급되는 공업용과 탄산음료 및 식품포장용 드라이아이스 그리고 농작물 재배용 등으로 사용되는 식음료용, 반도체와 전자산업에 사용되는 고순도 특수가스 등으로 간략하게 분류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액체탄산은 11개 전문제조업체와 5개 주정원료 탄산제조업계가 보유한 컴프레서 능력기준의 생산능력은 일일 4,470톤(111,750톤/월)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원료공급에 따른 실질적인 생산량은 하루 3,120톤(78,000톤/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능력대비(100%) 실질적인 생산가능량은 69.8% 수준이다.

올해는 에어리퀴드의 HYCO 4공장에서 공급되는 원료탄산을 공급받는 태경화학의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특수가스의 중부발전 포집물량의 안정화와 코리아에어텍의 신규 플랜트 가동 등에 따라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대했던 포스코 SNG 플랜트의 철거로 태경화학의 경영위기와 함께 공급차질이 우려됐으나 최근 에어리퀴드와의 4공장 물량에 대한 공급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물량을 확보함으로써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또 기존 2공장과는 달리 4공장에는 CO 전환설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수소와 일산화탄소(CO) 생산시 발생되는 탄산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같은 생산량 증가 예상치는 탄산 원료공급처의 공정에 따라 증감은 불가피하다. 특히 올해는 환율과 유가급등,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연관제품의 수요가 줄어들고 롯데케미칼의 미국공장 준공 등 수출용 EO(에틸렌 옥사이드)/EG(에틸렌글리콜)의 생산량 감소 및 가동률 저하 등이 액체탄산 생산증감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집중적으로 진행됐던 석유화학사 등 탄산 원료공급처의 정기보수점검 계획이 올해에는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올해 예상되는 정기보수점검 계획은 LG화학 나주공장, 롯데케미칼 등이 성수기의 끝 무렵인 10월 중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롯데케미칼의 경우 촉매교체가 계획돼 있어 자칫 원료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액체탄산 생산량 日産 3,120톤…생산능력의 70% 수준

 

   
 

올해 각 탄산제조업체별 월간 생산가능 예상물량은 에어리퀴드코리아,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토탈 등의 원료공급처를 확보하고 전남 여수와 나주 그리고 충남 대산에 제조설비를 가진 태경화학은 에어리퀴드코리아와의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생산가능량이 크게 늘어 15,750여톤을 생산, 전체의 20.2%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 대산지역의 롯데케미칼, LG화학, 현대오일뱅크 및 대구 풍국주정 등을 원료공급처로 협업중인 선도화학이 13,000여톤으로 16.7%를 점유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과 나주 LG화학 등으로부터 원료탄산을 공급받고 있는 창신화학(유진화학)의 생산가능량은 9,500여톤으로 12.1%를 차지하고 있으나 10월중에는 롯데케미칼의 촉매교환 및 Load 변경으로 인한 원료감산의 가능성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울산에 자체 원료탄산 공급설비를 갖추고 있는 덕양은 대산의 한화토탈과 LG화학을 통해 9,500여톤의 액체탄산을 생산해 전체 생산시장의 12.1%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을 이룬 한유케미칼은 8,750여톤(11.2%)을 차지하고 있고 S-Oil의 동광화학이 증설이후 7,500여톤(9.6%)로 시장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에어리퀴드코리아로부터 원료를 공급받는 신비오켐이 4,500여톤을 생산해 실질 생산가능량을 기준으로는 전체시장의 5.8%가량 차지하고 있으나 계열사인 신일탄산의 공급량을 포함할 경우 총 5,750여톤으로 7.4% 가량의 시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 보령의 중부발전(보령화력발전)으로부터 포집된 탄산을 공급받는 한국특수가스는 3,250여톤을 생산할 수 있어 4.2%의 시장 공급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도 나주 LG화학의 남경산업가스가 1,000여톤(1.3%)을 비롯해 주정회사의 원료를 공급받는 대영탄산, 우진탄산, 한국탄산, 신창 등이 1,500여톤을 생산하며 각각 0.5% 가량의 시장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국내 탄산업계가 월간 78,000여톤의 생산이 가능한 상황에서 각 업체별로 재고를 확대한다고 해도 용접, 반도체, 식음료, 드라이아이스 등 월평균 70,000여톤의 수요시장에 대한 여유분이 빠듯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원료공급처와 제조플랜트의 정상적인 가동을 전제한 상황이고 보면 최근 급증하는 드라이아이스 수요시장과 조선산업의 용접용 수요증가 등으로 인한 공급부족 예측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공급부족을 겪어오면서 주춤했던 대규모 조선사의 입찰참여 배제와 물량스왑 차단 등에 서운함을 토로했던 일부 업체들 간의 경쟁 과열도 시장에 대한 안정공급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소득상향으로 드라이아이스 시장 확대 추세

오픈마켓의 당일배송에 따른 D/I 수요 급증

 

드라이아이스의 수요는 대체적으로 국민들의 소득수준과 연관돼 증감하고 있다.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일본의 경우 물류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배송, 도시락 수요 등에 따라서 드라이아이스는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한국대비 7~8배 이상의 수요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수요대비 원료감산과 설비보수지연 등으로 심각한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가까운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대만 등은 물론 유럽 등 원거리 국가들로부터 많은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최근 국내 액체탄산의 수요시장 성장과 관련한 가장 큰 이유는 물류기반의 드라이아이스(DRY ICE)의 사용량 증가추세로 단정할 수 있다.

D/I는 고체형태의 액체탄산이다. 대기압에서는 액체 상태를 거치지 않고 기체가 되며 승화된 기체는 세균, 곰팡이 등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잔류물을 남기지 않는 특성을 가졌다.

D/I의 기본적인 생산방식은 액체탄산에 압력을 가해 스노우 상태로 만든 다음 압축시켜 생성된 결과물이다. 기존 제조방식은 대형 프레스를 이용해 30kg의 사각형 제품을 만들어 냈다. 이 때 사용되는 액체탄산은 2.7대 1의 비율로 D/I가 만들어지며 이 과정에서 1은 회수해 재 사용하지만 0.7은 손실된다.

소비자들은 비닐과 박스포장 상태의 드라이아이스를 조각내서 사용했다. 이 경우에도 손실률은 10% 이상 발생된다. 개별 소포장용 제품은 30kg 제품을 48개 등분해 600g 단위의 부직포로 포장해 유통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600g 단위의 부직포 포장 제품이 중소규모 업체들에 의해 출시되고 있다. 이들의 생산방식의 액체탄산을 펠렛타입의 드라이아이스로 제조한 뒤 이를 재압축하는 방식으로 개선함으로써 D/I 제품의 강도를 강화하고 사용시간을 좀 더 늘렸다는 게 해당업체의 설명이다.

탄산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의 배송과 택배물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보냉제로서 이같은 D/I가 각광을 받으면서 전체 액체탄산 시장의 10%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매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년 내에 탄산시장 점유율의 30%까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 수년전만 해도 드라이아이스의 최대 수요처였던 롯데, 해태, 빙그레 등의 빙과류 운송용 D/I 비중은 표면적으로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온라인 유통업계(오픈마켓)의 당일배송 시스템과 연계해 드라이아이스의 수요는 증가추세에 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냉동식품 택배 배송 가이드’를 마련해 1인 가구의 증가로 냉동식품 등 가정 간편식 수요급증에 따라 택배 배송시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보냉제로서 드라이아이스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D/I의 주요 수요는 신선식품 및 냉동식품 배송과 홈쇼핑 물류, 당일배송 시스템 등 중소규모 물류시장과 산업용 급속냉각제, 특수세척, 이벤트 효과, 의료 및 제약 등이다.

현재 국내 D/I 수요시장은 연간 약 70,000톤(30kg 기준 2백33만여개/년)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액체탄산 제조업체들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액체탄산 공급부족으로 인해 중단됐던 일본 수출도 지속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태경화학, 선도화학, 창신화학, 덕양, 동광화학, 신비오켐, 한유케미칼 등 국내 대표적인 D/I 제조업체들은 생산설비 신·증설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생산설비도 기존 30kg형 박스제품 외에 소포장 자동화 설비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업체들은 온오프라인 기업인 쿠팡, 마켓컬리, CJ 그룹, 현대, 롯데, 신세계 등과 개별 또는 연합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신선식품 새벽배송, 냉동식품 물류 등에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각 업체당 연평균 약 10,000톤의 D/I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설비증강으로 인해 앞으로는 생산능력이 지금보다 약 1.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태경화학의 경우 액체탄산 시장보다는 D/I 시장을 주타겟으로 공략하는 차원에서 액체탄산과 D/I 생산 비중을 5 : 5의 비율로 맞춰나간다고 밝혔으며 전남 여수의 신비오켐은 공장내부가 아닌 지역거점 활용 차원에서 생산설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산업용가스관련 중소기업들도 중소형 D/I 시장 성장에 따른 시장공략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표적으로는 한국탄산화학, 경인에코 등은 오래 전부터 펠렛 타입의 D/I를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해 왔으며 대덕로지스틱, 에코보보스, 가스켐테크놀로지, 신창 등은 이미 보냉용 소포장 D/I를 생산하고 있거나 지역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락순 기자 rslee@igasnet.com

<저작권자 © 아이가스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