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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2020년을 바라보는 산업용가스 시장상황

기사승인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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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적인 성장세에도 벌크시장에 대한 성장한계에 체념

산업용가스 플랜트 증설에도 액체가스는 여전히 공급부족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린데(프렉스에어코리아) 등 2개의 글로벌 기업과 대성산업가스, 에어퍼스트 등 2개의 펀드사 운용 기업, SK에어가스, 코리아에어텍 등 2개의 대기업 계열사 그리고 포스코, 고려아연, 동국제강, 현대제철, 환영철강, 한국철강 등 다수의 잉여가스 제조유통기업…. 현재 산소, 질소, 아르곤 등 국내에서 제조 활동 중인 산업용가스 메이저 기업군의 현황이다.

이들 기업들은 특이한 변수가 없는 한 과거 십 수 년간 매년 평균적으로 5~10%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90년대 중반부터는 On Site형 대형 플랜트 건설 등 설비투자 규모도 대폭 증가해 Pipe Line 또는 Tonnage 사업부분의 활성화 시점에서는 매출이 30% 이상 급성장하기도 했다.

이는 반도체, 석유화학 산업의 대규모 수요와 맞물려 기체가스 공급을 통한 매출신장이 돋보이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탱크로리를 통해 공급되는 액체가스 부분의 사업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반영하기도 했다.

결국 산업용가스 메이커들은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에 건설된 액체가스 플랜트가 대부분 가동을 멈췄거나 이전, 철거된 상황에서 대규모 수요처가 요구하는 기체가스 수요충당을 위해 기체가스 전용플랜트를 집중적으로 건설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15년 이상의 장기공급계약이 가능하고 가동률 저하에 따른 적정배상 약정이 포함된 대규모 수요처에 On Site 및 Tonnage 영업이 집중하게 되면서 액체가스의 영업부분은 약화되는 동시에 1 Way 수요처 또는 충전소를 제외한 2~3 Way 유통업체들에 대한 공급의무감이 다소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플랜트 수가 증가하는 만큼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액체가스는 별도의 액화설비를 투자하지 않는 한 수요대비 공급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시간이 갈수록 액체가스 공급부족 상황 심화

최근 몇 년 사이에 산업용가스 특히 액체가스 공급부족 현상이 엇갈려 반복되고 있다.

반도체 경기의 호황과 맞물려서는 질소(N2)가, 여름철 수온상승으로 인해 양식장 수요증가로 인해서는 생산수율이 떨어지는 산소(O2)가 공급파동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아르곤(Ar) 공급파동과 관련해서는 수요 증가, 노후 플랜트의 설비보수 및 정기점검 그리고 백업 시스템 가동 등이 심하게 맞물리면서 일부에선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유발되고 있다.

이에 일선 산업용가스 충전소의 경우 이들 액메이커의 각 플랜트별로 생산량과 공급가능량을 파악하는 자체가 어려워 애를 태우고 있으며 간혹 수백 km가 넘는 지역에서 공급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할 경우 운송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원거리 탱크로리 운송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구하고 액메이커의 공급가능여부 자체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스를 공급받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더라도 결과가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아 실무자들의 근심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충전, 판매업체들은 당장 급하게 필요한 액화아르곤 수급을 위해 LGC 또는 실린더를 이용해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충전소에서 어렵사리 공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군다나 정상적인 공급과 관련한 정확한 일정 확인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공급가격 인상안 추진과 관련한 필요성이 언급되면서 공급업체와 수요처간에 어설픈 동반자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액메이커들의 입장은 액체가스 공급파동과 관련해 과거와는 달리 절박하다기 보다는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찌 보면 있으면 팔고 없으면 모르겠다는 심산일 수 있다. 이러한 판단의 배경에는 원가와 관련된 유통가격 문제와도 민감하게 엮어져 있다.

국내에는 현재 100기가 넘는 산업용가스 플랜트가 운용되고 있다. 모든 산업용가스 수요처는 액체가스를 직접 사용하는 일은 없다. 액체를 공급받아도 별도의 장비를 통해 기화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N-플랜트 등 수요처 전용이나 중소형 기체 플랜트를 제외하고 나면 20,000N㎡ 이상의 대형플랜트 조차 기체가스 생산라인에서 액체가스가 극히 미량이 생산되는 기체가스 전용 플랜트가 대부분이다.

여기서 미량 생산되는 액체가스도 대부분 백업용으로 저장탱크에 저장해 놓았다가 필요시 기화과정을 거쳐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수요처들은 백업용 액체가스의 저장용량과 관련해 약 70~90% 가량 유지하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가스플랜트의 가동중단이나 보수점검시 백업용 저장탱크 용량 유지를 위해 액메이커간 물량스왑이나 타 지역 플랜트의 물량을 긴급 위탁운송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동시다발적으로 플랜트 가동에 문제가 발생될 경우 1순위 수요처에 집중 공급하려다보니 액체가스 시장에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공급파동이 발생돼 충전소나 유통업체는 상당한 곤혹에 처하게 된 실정이다.

따라서 액메이커 관계자들은 우스갯소리로 액체가스 유통가격이 지금의 200% 수준 이상이 된다고 하면 액화설비에 대한 투자나 액체가스 공급설비 보강 등을 통해 액체가스 수급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산업용 액체가스의 시장가격은 일본, 유럽, 미국 등에 비해 약 50% 내외의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 이같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은 수요대비 공급이 많았던 10여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당시 시장경쟁이 치열했었던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지만 기체가스와 액체가스의 공급비중이 8대 2 수준인 현재로서는 액메이커의 벌크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분의 가스를 공급하는 개념으로밖에 평가되질 않는다는 입장이다.

 

액화가스 생산 위한 설비투자는 무의미

현재 국내에는 상업용 액체가스 생산전용 플랜트는 대성산업가스 양산공장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온사이트나 파이프라인 공급용 플랜트가 수요처의 사용감소에 의해 기체가스가 남는 경우가 있어도 별도의 액화설비를 가동해 액체가스를 생산하려면 추가적인 원가부담이 불가피하다.

결국 지금과 같이 액체가스의 공급부족 상황에서 가격구조가 생산원가 상승에 맞게 조정되지 않는 한 액메이커들은 기체가스를 버리는 일은 있을 수 있어도 추가비용을 들여 액체가스 생산을 심각하게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얼마전 액화설비를 증설한 대성산업가스 대전공장의 경우 기체가스 수요처의 사용량 감소로 인한 공급중단에 따라 대량의 가스를 액화해 저장하는 설비투자를 단행한 것은 자체 수요변화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방안의 일부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액메이커들이 여유분의 기체가스를 액화해서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액화설비와 저장탱크 등의 추가 설치가 필요함에 따라 공급가격은 현재보다 10~20% 가량의 인상을 주장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충전업계는 액메이커가 액체가스 생산 및 공급을 좌지우지 하는 상황에서 수급조절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와중에 공급부족을 빌미삼아 가격문제를 논하는 것은 가격을 인상하려는 의혹만 갖게 하는 꼼수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과거 몇 년 동안 전력비, 물류비, 인건비 등 각종 제조원가의 상승에도 업종내부의 경쟁관계를 이유로 공급가격 인상에 다소 적극적이지 못했던 산업용가스의 가격 인상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여 진다.

앞서 표현한대로 액체가스 공급비중이 높았던 과거와는 달리 파이프라인 및 온사이트 플랜트 로 공급되는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체가스의 공급가격 대비 액체가스의 제조원가는 월등히 높다.

따라서 최근 건설됐거나 추진중인 대규모 가스플랜트의 대부분이 기체가스 생산 위주의 방식이기 때문에 액체가스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설비를 갖춰야 하거나 아예 액체가스 생산량이 없는 경우도 있어 공급량 자체가 여유롭지 못하게 된 것도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로 설명되고 있다.

액메이커의 일선 벌크영업팀도 지난 수십 년간 변동 폭이 거의 없는 액체가스 공급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저가 영업활동이 어려워진데다 공격적 M&A와 함께 이익을 우선하는 사모펀드사의 경영마케팅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면서 수익창출이 아니면 유통시장에 적극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시장상황보다는 공급자의 가격결정이 우선

결국 국내 산업용가스 수요시장에서 액체가스의 생산 및 공급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액메이커일수록 벌크운송용 액체가스의 가격인상안 추진은 공급자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일선 충전소들은 가격인상 공문을 받아들기는 했으나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사례와 직거래처에 대해 가격인상안에 대한 불가피론은 조심히 전달하며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전업계는 최종 수요처와의 가격인상에 대한 협상자체가 부담스러운 입장이고 보면 액메이커의 가격인상안 수용은 결국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아야 하는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액메이커가 여러 가지 이유로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을 해야 할 경우라면 직거래처에 대해서 가격인상을 진행하고 난 이후에 시장의 분위기를 이끌어난 후에 수요처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가격인상에 대한 협상이 추가로 진행해야 한다는 게 충전업계의 입장이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각계의 경제활동이나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원가상승으로 인한 가격인상에 대해서는 공급, 수요자간의 이해도는 높아지긴 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자신의 현실을 방어하기에 급급할 수 있다.

그러나 액메이커들은 액체가스 유통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시장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전망을 가진 상태에서 앞으로는 경쟁사의 눈치를 보면 충전소 공급물량을 저울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표명하고 있다.

따라서 저가 공급을 요구하며 채산성이 낮은 충전 및 직거래업체는 과감하게 버리고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를 원하는 고가의 거래처 확보에 시간과 영업력을 투자함으로써 효율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액메이커의 분명한 입장인 셈이다.

결국 액메이커의 입장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제품을 만들어야할 이유도 없고 충전시장을 이끌고 가겠다는 속내를 비추지 않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이제는 충전유통업계 스스로가 가격인상에 따른 시장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락순 기자 rslee@igasnet.com

<저작권자 © 아이가스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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